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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본후기

벽제 맛집 곡릉천농원 오리진흙구이 오리백숙

by 램핀 2020. 7. 27.

장마가 좀 거하게 지나가는 7월입니다. 

장마 때문에 고생하는 많은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장마가 소강상태일 때 해 뜰 날은 미세먼지 하나 없이 멀리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탁 트인 시야와 하늘이 어찌나 청명한지 가슴속이 다 시원해지고 살랑 부는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행복한 기분에 잔뜩 취하는 날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오늘 다녀온 맛집은 오리 요리 전문점 곡릉천농원입니다.

 


곡릉천농원 

02-371-0092

경기 고양시 덕양구 호국로 1284번길 26

매일 09:30 - 21:30

 

 

 

 

곡릉천농원은 오리요리 전문점으로 오리가 몸에 좋다는 이야기들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좋다 좋다 하는 것에 비해 우리의 치느님만큼.. 그에 반도 안되게 접할 기회가 적은 게 사실입니다.

오리요리라는 게 대중적이면서도 찾는 사람만 찾게 되는 그런 음식이죠.

보통 몸보신하러 갈 때 찾곤 합니다. 

또 메뉴가 약간은 뻔한 오리백숙이나 훈제오리구이나, 오리고기 주물럭? 범벅? 이런 정도가 보통인데 이곳 곡릉천 농원은 오리 진흙구이라는 조금은 특별한 요리를 선보입니다.  

 

 

진흙구이라는 이름답게 요리 준비시간이 긴 편입니다. 미리 예약은 필수로 해주셔야 하~구요!

경험상 한 마리에 건장한 성인 3인이면 노말 하게 먹을 거 같은데 푸짐하게 먹고 싶다고 하면 곤드레밥 같은 것을 추가로 곁들인다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겠습니다.  

자주 가는 거 아니면 넉넉하게 시켜서 맘 편하게 먹고 남긴 건 포장하고 비용은 다음 달의 나에게 미루자! 는 마인드가 가족 외식에는 좋더라고요.. 부족해서 눈치 보며 먹으면 배는 불러도 만족도가 떨어져서...   

 

 

밑반찬들이 꽤나 화려하게 한상 가득 차려집니다. 

그중에 살얼음 띄운 동치미가 시원하게 마시는 맛이 좋습니다.  

 

 

구이류는 어찌 보면 맛이 단순하기 때문에 질리지 않게 곁들일 반찬들이 중요하죠. 

 

 

예약을 하고 갔기 때문에 금방 음식이 나옵니다. 어딘가 잔뜩 싸여서 요리되었다가 껍질을 벗고 나온듯한 잔뜩 웅크린 자태로 나오는데 이미 먹어도 될 만큼 익혀져서 나오는데도 불판에서 구우면서 먹습니다. 

 

 

몸통을 살짝 열어보면 갖가지 재료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몸에 좋다는 것은 다 들어 있는 거 같네요.

 

 

이제 먹기 위해 살살 분리해봅니다. 

웬걸 살들이 어찌나 잘 익었는데 툭툭 저항 감 없이 젓가락 가는 데로 발려집니다. 

 

 

먹으면서 잊게 되지만 불판에 올려놔서 바닥이 자글자글 누러지고 있습니다. 

이게 후반에 아주 기가 막힌 맛을 선사합니다. 

 

 

오린가 좀 큰 편이라 한쪽면 다리를 먹은 줄 알았는데 같은 편에 다리가 하나 더 있었더라 하는 느낌.

그런 느낌적인 느낌을 받으면서 먹어봅니다. 

오리 진흙구이는 여러 포인트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저 노릇한 껍질에 있습니다.

닭이던 오리던 튀김 아니면 껍질도 호불호가 갈리는 부위인데 여기서 저 노릇하게 익혀진 껍질은 어느 부위보다 쫄깃하여 불호가 없습니다. 

양보하느라 몇 번 못 먹었더랬죠... ㅜㅜ 

 

 

특별히 노력 안 해도 슥슥 떨어지는 살점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느끼게 해 줍니다. 

 

 

또 다른 특징은 바로 부드러움인데요. 

흔히 말하는 퍽퍽 살 야들한 살 그런 구분이 필요 없습니다. 

가슴살도 씹으면 부드럽고 촉촉하게 씹혀 넘어갑니다. 

그저 감동입니다. 

 

 

마지막 특징은 바로 속에 들은 각종 건과류를 비롯한 밥이 구이판에서 노릇노릇 익혀가면서 고기와 함께 누룽지가 되는데 쫀득한 식감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오리 진흙구이는 뻔한 오리백숙과는 다르게 퍼진 살이 아닌 어떻게 요리했나 싶게 부드럽고 쫀득한 맛으로 색다르면서 거부감 1도 없는 맛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먹으면서도 불판에서 굽기 때문에 처음에는 부드러운 살로 맛을 보다가 후반부에는 살짝 누른 껍질과 살들이 쫀득 바삭한 식감으로 입안을 채우며 막판에는 몸통에 들어있던 각종 견과류들과 밥들도 누룽지처럼 쫄깃 짭짤한 맛과 식감으로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마력의 오리 진흙구이입니다. 

 

몸보신으로 오리요리 생각하시는데 맨날 백숙이라 좀 그렇다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저도 백숙은 별로인데 이건 정말 욕심나게 먹었습니다. 

 

'오리 하면 맨날 물에 빠진 오리만 맛있다고 먹었는데 이거 너무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처음 드신 분의 감탄사를 들으며 뿌듯하고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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