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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본후기

육즙과 감성 둘다 터지는 흑돼지 맛집 제주 돗

by 램핀 2020. 7. 24.

육즙과 감성 둘 다 터지는 흑돼지 맛집 제주 돗

 

제주 돗

064-772-0505

제주 제주시 한경면 조수 2길 34

매일 16:00 - 22:00

화요일 휴무+ 설, 추석 명절 연휴 3일

 

 

제주 감성 충만한 돼지고기 구이 전문음식점입니다. 

어느 시골 길가에 있는.. 복잡한 도심 속의 복작되는 맛집이 아니라 한적한 시골의 시원한 살랑바람과 차분한 풍경의 멋진 곳에 위치하였습니다. 비가 오는 채도 진한 그런 날이라 더욱 감성 돋지 않았나 합니다. 

 

 

별도의 주차장이 있습니다만 매장 안에 앉을 수 있는 숫자 대비 주차장은 넓지 않습니다. 주변에 세워야 하는데 한적해서 아무 데나 주차해도 될 거 같지만 편하게 될만한 데는 그리 많진 않습니다.  

 

 

연탄을 사용하여서 다 쓴 연탄이 많이 쌓여있습니다. 많이 있으니 나름 멋집니다. 

앞서 시골스럽고 조용하다 했는데 외관의 느낌은 그렇지만 매장 안은 손님들과 고기 굽는 직원분들의 바쁜 움직임에 꽤나 소란? 복잡? 산만? 합니다. 

 

 

돗은 돼지를 말하는 거 같습니다. 백돼지 고기와 흑돼지고기를 고를 수 있으며 흑돼지가 더 비쌉니다. 

기본 600g 1근 단위로 주문이 가능하며 추가는 300g 단위로 가능합니다. 제주에 왔으니 어쨌거나 흑돗을 시켜봅니다.  

 

 

이 집의 특징입니다. 덩어리 생고기로 600g이 한 번에 불판에 올려집니다. 일단 비주얼부터 임팩트 있게 시작합니다. 

고굽의 달인 고기 굽기의 달인인 직원분들이 손수 구워주기 때문에 어떻게 구울지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 덩어리가 크고 연탄불로 굽기 때문에 유일한 단점이 두드러지는데 바로 굽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입니다.

사실 딱 봐도 짐작이 되는 비주얼이라서 추가 주문에 대한 고민이 됩니다. 

주문할 수 있는 양이 한 근 이기 때문에 먹는 양과 굽는 시간을 고려해서 추가 주문을 해야 되는지 언제 하는지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여럿이 가서 1200g~1800g 시킨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2인~3인 기준이면 600g~1200g 정도면 배부르게 먹지 않나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600g 시켜서 먹다가 300g 추가로 시켰는데 2 성인 1 소인으로 약간 많은 편으로 힘들게 다 먹었습니다. 

잘 먹는 분들은 처음부터 넉넉하게 시키길 추천드리고 추가는 거의 처음 주문 고기가 중간 정도 구워졌을 때 주문해야 끊기지 않고 먹을 수 있습니다. 고기 굽는 게 오래 걸리지만 한 점씩 주기 시작하면 나머지는 금방 구워지기 때문에 다음 것 시간 조절을 생각해야 됩니다... (이렇게까지 머리 써서 먹어야 하나 싶긴 합니다만 다 먹고 새로 구우면 텀이 꽤 길긴 합니다...) 

 

 

노릇노릇 천천히 구워집니다. 직원분들이 자주자주 와서 맛있게 구워줍니다. 

친절하기도 하여서 서비스 면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어느 정도 익기 시작하면 조각이 납니다. 

그때부터 테스트 테이스팅처럼 먹는 방법별 부위별로 한 조각씩 먹어보라고 집어줍니다. 

 

 

두툼한 고기들이 어떻게 익혀지면서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해집니다. 

 

 

여러 잔반찬 없이 고기와 곁들여 먹기 좋은 반찬들로 준비됩니다. 

 

 

양파절임, 깻잎절임, 무쌈, 김치와 파채로 군더더기 없는 구성입니다. 

소금도 나옵니다.

 

 

제주도만의 특색이었다가 이젠 대중화된 맬젓인가... 액젓에 고추와 마늘을 넣어 매콤 짭짤하게 찍어먹는 소스도 한자리합니다. 

 

 

드디어 구워진 한 점이 왔습니다.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라고 합니다. 

탈 날까 봐 삼겹살을 바싹 구워 먹던 게 무색해지듯이.. 싱싱한 것은 날로 먹는 듯한 뉘앙스로 선홍빛 핏물이 느낌은 있으나 베어 나오지 않을 만한 굽기로 굽는데 단련이 된 직원분들의 솜씨가 느껴졌습니다. 

 

소금을 찍어 먹은 첫 입의 고기는 입안에서 야들야들 씹히면서 육즙이 팡팡 터지는 맛이었습니다. 

첫 입부터 아 이 집은 잘하는 집이구나 뭔가 다르구나 하는 느낌에 감동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소스를 찍어서 줍니다. 

액젓답게 짭짤한 맛과 함께 안에 들어간 청양고추 때문인지 생각보다 매콤한 맛이 올라옵니다. (츄릅,,)

역시나 고기는 육즙을 잔뜩 머금고 있기 때문에 씹을 때마다 입안에서는 행복한 파티가 열립니다. 

한 개 한 개 크기에 비해 상당히 연한 게 씹힙니다. 

 

 

한 부위가 아닌 여러 부위가 섞여서 나오는데 그중에 이 오겹살은 비주얼으로도 비계 부분이 많아 보입니다.

살코기 파인 제게는 조금 덜 와 닿지만 이미 쌓아놓은 신뢰가 있기 때문에 믿고 먹어봅니다. 

 

입안에서 씹히는 비계와 살코기는 먼저 먹은 고기와는 다르게 부드럽기가 그지없습니다.

기름기를 머금고 있으나 느끼한 맛없이 고소한 풍미와 함께 금세 입안에서 녹아 없어집니다.

이제야 고기를 제대로 먹어본 느낌이랄까요.. 

 

 

물론 많이 먹으면 어느 순간 느끼해질 수도 있겠지만 액젓 소스와 각종 절임, 소금을 잘 곁들여서 먹는다면 느끼해질 틈도 없이 정신없이 음미하고 있는 자신을 느낍니다. 

 

재밌는 게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서 걱정했던 한 근은 금세 동이 나버렸습니다. 양이 넉넉해 보였어도 한 점 한 점의 크기가 큰 편이라 먹는 횟수에 비해 금방 고기의 양이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맛이기도 해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300g 고기를 추가합니다.  

 

 

조금 긴 시간이 걸려서 구워진 추가 고기입니다. 처음에 구워 줄 땐 테이블에서 바로 구웠으나 시간 절약 차원에서 애들이 먹을 고기는 따로 조금 가져가서 구워다 주고 추가 고기도 따로 구워서 줍니다. 

매장 한켠의 2개 정도의 테이블은 직원분들이 고기를 따로 굽기 위해서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래 걸리는 건 어쩔 수가 없지만 맛을 생각하면 그저 행복하게 어미새를 기다리는 새끼들의 심정으로 빨리 구워주시길 하면서 간절히 기다립니다. 

 

 

매장 옆으로 돌담으로 둘러싸인 잔디밭 마당이 있습니다. 여기서 아이들이 뛰어만 다녀도 즐겁지만 더 즐겁게 놀라고 비눗방울 놀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리필용 비눗물도 준비해놓는 꼼꼼함과 다놀고 씻기 좋게 입구에 위치한 세면대도 이용하기 좋게 위치하여 많은 분들이 오가면서 손 씻는 게 사용자 배려가 참 잘되어 있다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되지만 제주만의 돌담 풍경에 사진 찍기도 좋아 보였습니다. 

 

 

쨍한 날이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매장 안에서 바라보는 제주 풍경이 더 감성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입안에서는 육즙 터지고 풍경은 감성이 터지는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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